









목요일 오전 달리기 23/02/09 04:29
달려서 출근하였습니다. 작년에 막연히 회사까지 달려 출근이나 퇴근을 하고 싶었습니다. 몇번의 시도를 해보았지만 중간 지점에서 버스를 타곤 하였습니다.
평소처럼 일어나 옷을 주섬 주섬 입고 있을때 문득 달려 갈까 하는 생각이 스쳤고 망설이던 찰라 오늘 회식이 있으니 한번 달리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다시 돌아오더라도 가다가 버스를 타더라도 일단 달려 봅니다.
목표가 회사 였으니 최단 거리와 좀 더 쉬운 코스를 고민 합니다. 두 코스가 존재하였는데 둘다 만만치 않은 코스리 고민이 됩니다.
1코스 갈마치 고개 넘어가기
2코스 이배제 고개 넘어가기
1코스는 가본적이 있으나 가로등 하나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거리가 더 먼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몇번 넘어가본 곳이라 경험이 있는 코스 입니다.
2코스는 한번도 달려보지 않았으나 잘아는 코스 입니다. 딱히 2코스만의 단점은 없어보였습니다. 거리도 최단 거리일거 같고 1코스에 비해 밝을거 같으니 말입니다.
허나 두 코스다 큰 업힐이 있는 코스라 부담되는 코스 입니다. 달리는 중에도 고민을 계속 합니다. 결국 거리가 적은 2코스를 택합니다.
2코스:)
경기광주 -> 이배제고개 -> 성남 단대오거리 -> 산성역 -> 위례 -> 복정역 -> 잠실역 -> 잠실 대교 -> 성수역
이배제를 넘는건 생각보다도 더 힘들었습니다. 고개 뿐 아니라 고개 까지 가는길 모두가 잔잔한 업힐 이였고 고개는 엄청난 업힐이였습니다. 고개까지 갈 때는 춘천마라톤 을 회상하며 한발 한발 달렸습니다. 극 업힐 구간을 만났을땐 지난 미시령 고개 정상까지 달릴때를 회상하며 달려봅니다. 달리다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니 산소가 보입니다. 산소를 보고 안전히 달리게 해달라 기도를 하고는 다시 업힐을 오릅니다. 결국 정상까지 올라갔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오고 소리를 질러 봅니다.
이제 앞은 급 다운힐 이건 제가 달리는게 아닌 다리가 저절로 바닥이 끌어들이는 기분입니다. 조심조심 속도를 낮추며 다운힐을 타고 내려오니 성남시 도착을 합니다. 이제 큰 업힐은 없다 생각 할때 쯤 성남의 업힐을 마주합니다. 단대오거리를 가기 위해선 이 업힐을 또 넘어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힘겹게 올라갑니다. 업힐의 보상은 언제나 다운힐이기에 급다운힐을 또 조심히 내려오며 체력을 모아 봅니다.
곧 이어 위례신도시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금새 복정역이 나올거라 생각하며 달립니다. 생각보다 먼거리였고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복정역에 도착하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 거리기 시작합니다. 도심으로 들어오니 반갑기 까지 합니다. 이제 남은 거리는 10키로 정도 새로 달린다는 기분으로 이어갑니다.
조금 달리면 신호대기를 해야하고 다시 달리면 신호대기를 하게됩니다. 빨리 끝내고 싶은마음이지만 신호대기를 이용해서 휴식을 취해줍니다. 날은 점점 밝아 오고 저 멀리 롯데 타워가 점점 커질때 쯤 왼쪽에 롯데월드가 보이고 그 주변을 달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잠실대교로 성수로 달렸습니다.
목적지 성수에 도착을 하니 먹먹함이 밀려오고 잠시 멍해 집니다. 그 동안 언젠간 출근을 혹은 퇴근을 달려 하겠다 하였는데 그걸 해내고 나니 홀로 감동이 밀려 옵니다.
영하 3도
브룩스:) 반바지, 반팔, 양말, 모자, 버프, 하프집업, 바람막이, 하이페리온템포블랙(누적 : 903km)
2월 200km 넘어선 러닝
30km 달려서 출근한 러닝
